[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십오야' 나영석PD가 이우정 작가와의 끈끈한 팀워크를 밝혔다.
4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는 '본격 대표가 외줄 타는 회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의 게스트는 에그이즈커밍 이명한 대표. 나영석PD는 이명한 대표의 KBS 입사 이야기부터 시작하며 "제가 알기로는 예능 PD하면 떼어갈 수 없는 게 경고라는 게 있다. 방송심의위원회 불려 가고 소위 말해서 '양복 입는 날'이라 불린다. PD들이 보통 양복을 안 입는데 방송심의위원회 불려 가서 혼나는 날은 양복을 입는다. 이 형이 몇 번 양복을 입었는데 그 첫 번째가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라고 폭로했다.
이명한 대표는 "그때 클놈이 처음 결성됐을 때였다. 그 분이 야외 MC꼭지를 하고 갖가지 동물들과 하는 실험을 VCR로 찍는 코너였다"며 "타조에 관련된 아이템이었다. 사람과 타조가 달리기를 하려는데 타조가 뛰란다고 뛰냐. 이게 안 되니까 뭐라도 해야 될 거 아니냐. 경기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 그래서 얘가 안 뛰니까 셋이 회의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명한 대표는 "회의의 결과가 타조알이 되게 크지 않냐. 이 타조알을 가지고 계란 프라이를 해서 우리가 몇 분 안에 먹을까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영석PD는 "그게 앞서간 게 타조알 갖고 프라이 해먹는 콘텐츠는 많다. 그게 왜 경고를 받았냐"고 의아해했고 이명한 대표는 "그냥 했으면 됐는데 그 뒤에 어미 타조를 세워놓고 했다"고 말해 모두를 고개 숙이게 했다. 이명한 대표는 "심의 날아온 것 중에 아무리 짐승이지만 굳이 표현하면 반인륜적이라더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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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나영석PD와 함께 '스타골든벨'을 연출한 이명한 대표. 나영석PD는 "그때 노현정 아나운서한테 맨날 가서 암산 연습시켰다. '노현정을 이겨라'라는 코너가 있었다. 노현정 아나운서와 암산 대결을 하는 거다. 그게 수법이 있는 게 아니라 일주일 전부터 가서 주판부터 시작해서 암산 연습했던 거다. 노현정 아나운서가 막 연습해서 실제로 한 거다. 굉장히 똑똑하시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김구라와 인연을 맺었던 나영석PD. 나영석PD는 "이해가 안 갔던 게 하나 있다. 지금은 구라 형 너무 사랑하고 그때도 구라 형 싫어하지 않았는데 '스타골든벨'에서 '벨 라인'이라는 게 있었다. 벨라인은 늘 고정, 고인물 라인 같은 거다. 벨라인 맨 끝에 구라 형이 앉아있었다. 그때 '스타골든벨'을 하면서 처음 본 것"이라며 "그때만 해도 구라 형이 세상과 자신의 싱크로율을 잘 맞추지 못할 때다. 그 형이 지금은 너무 잘하시니까 세상을 자기 쪽 싱크로로 끌어버렸다. 자기 톤이 변한 게 아니라 세상을 자기 쪽으로 갖다 붙였다. 연예인들이 쇼에서 말하는 방식과 달리 구라 형은 모든 걸 찐으로 얘기하지 않냐. 야생이니까. 그러니까 이게 안 붙는 것"이라 밝혔다.
김대주 작가는 "비방(송)인 거냐"고 물었고 나영석PD는 "대화 자체가 안 된다. 다른 연예인 분들과 대화가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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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PD는 "그때는 구라 형이 뭘 얘기만 하면 편집"이라며 "노현정 아나운서나 이런 분들이 인터뷰를 던진다. 그때 구라 형이 얘기를 하면 뒷말이 안 들어온다. '다들 왜 저런 말을 하지? 저 사람은' 이렇게 되니까 편집이다. 편집만 하면 할 수 없으니까 그때 밀던 게 '최고예요'라는 유행어였다. 그거랑 적당히 섞었다"고 밝혔다 이어 "근데 이 형(이명한)은 너무 좋아하는 거다. 구라 형의 방식을. '저 형 또 저거 방송 잘릴 텐데' 하면서 보고 있다가 이 형을 보고 있으면 이 형은 혼자 깔깔 웃는다. '김구라 너무 웃기지 않냐'고 하고 있다"며 "사실 구라 형이 그 방식 그대로 대한민국 방송계 그냥 씹어 드시지 않았냐. 그 톤 그대로 왔다"고 감탄했다.
이명한 대표는 "나PD가 말은 이렇게 해도 되게 잘 살렸다. 김구라의 재능을 나PD가 편집으로 감싸주고 버리지 않았던 것"이라 했고 나영석PD는 "그때만 해도 구라형이 사회에 적응이 덜 된 상태였다. 지금 뭐 구라형 너무 재밌으시다"고 덧붙였다.